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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학 공부와 성화
    T2024139 2025. 7. 17. 14:23

    대선이 끝나고 정부가 바뀐지 한 달... 그러나 아직도 나라는 어수선하다.

     

    사실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먹고 사는 것 만으로도 힘든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 조차도 사치일 수 있다. 그리고 관심을 갖는다고 한들, 직접 뛰어든다고 한들, 지금의 이 상황을 바꿀 수 없다. 전혀 무관심한 것도, 나와 관련있는 영역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는 것도 어느 것이 맞고 틀리다, 옳고 그르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주민으로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리박스쿨'과 같은 문제가 아닌가 싶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신학'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블로그를 만들었지만, 진정 내가 공부하고 있는 신학이, 기독교가, 개신교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차마 그럴 수는 없는 듯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것을 설명하기에는 글력도, 지식도 너무나 부족하다. 해결책을 말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진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만한 깜이 되지 못한다. 그저 지금의 이런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보인다.

     

    복음에 대해서, 하나님 나라와 통치에 대해서 잘못 해석하고 적용해 온 것이 아닐까 싶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으면 구원을 받고 천국에 간다는 것으로 복음을 지극히 제한적으로 해석하고 그것으로 끝인 양 가르치고 배워오지 않았나 싶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믿으면 인격이 변화되어 예수님을 믿기 전과 다르게 예수님처럼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렇게 드라마틱한 일은 주변에서 보기가 어렵다. 그리고 종종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의 삶을 가만히 살펴보면 예수님처럼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 성화는 천천히 조금씩 이뤄진다고 설득하고 설명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을 믿지만 그 믿음의 결과로, 증거를 보이라는 요구에 아무도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그저 과거에는 술과 담배를 즐기며 방탕하게 살았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을 하지 않는다는 것, 옛날의 나였으면 가만히 안 있을텐데 지금은 많이 참는다는 것으로 예수님을 믿어서 변화된 모습을 설명하곤 한다. 주일성수하고, 십일조하고,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근데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변화, 성화가 딱 거기까지일까. 아니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화의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이고 우리는 도달할 수 있을까. 윤리적, 도덕적으로 전혀 흠잡을 것이 없는 정도면 충분한가. 이런 질문들에 신학적인, 교리적인 대답 만으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기독교에 대한 변증을 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앞으로 남은 3학기 동안 신학을 공부하면 이와 같은 문제들과 질문들에 속 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아니 그럴 수 없다면, 과연 신학 공부는 어떤 쓸모가 있는 것일까. 공부한 만큼, 아는 만큼 달라지지 않는다고 신학 공부의 쓸모, 가치가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신학 공부와 성화는 전혀 상관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 질문들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공동체, 모임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는데 이런 고민들, 질문을 하는 것을 가치있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다. 나는 덜 배고파서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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